동물들이 모여서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그 학교에서는 달리기, 오르기, 날기, 수영 등의 교과목을 모든 동물이 똑같이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처럼 6월이 되어 기말 고사 시험을 치르게 하자 전원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토끼는 달리기 과목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정작 수영을 배우느라 너무 많이 물속에서 지낸 나머지 신경쇠약증에 걸렸습니다. 오리는 수영과 날기를 그런대로 해냈지만 달리기 성적이 낙제였습니다. 그래서 방과 후에 달리기 과외를 받았는데 달리기에 열중하다 보니 그만 물갈퀴가 다 닳아서 잘하던 수영까지도 평균 이하로 떨어졌지요. 다람쥐는 오르기 과목에서는 1등을 했지만 날기에서 낙제를 했고 반대로 독수리는 누구보다 잘 날았지만 다른 수업은 아예 참석도 하지 않아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누가 1등 했을까요? 결국 수영을 겨우 할 줄 알면서 달리기와 오르기, 날기를 약간씩 할 줄 알았던 뱀장어가 과락을 겨우 면했지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과연 학교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공자께서는 各得其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各得其所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적절히 배치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환언하면 원대한 지략을 지닌 사람에게 자질구레한 재주를 요구해서는 안 되고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에게 큰일을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살쾡이에게 소를 잡게 할 수 없고 호랑이에게 쥐를 잡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우리 학교와 조직은 어떤가요? 모두에게 똑같은 능력을 요구하고 평가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동물학교의 우화처럼 모두가 망가지게 배치하고 있나요? 각각 자신에게 맞는 역량을 키우고 그 마땅한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전에서 한 수 배워 현재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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