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 文 사랑하는 엄마! 밀려오는 설움을 다 토해내지 못하면서 엄마를 떠나보낼 때가 산들바람 부는 봄의 끝자락이었는 데 어느 새 산사(山寺)의 풀 벌레소리가 한여름의 문턱에 와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들판에는 못자리에서 나온 어린 모들이 제법 자리를 잡으면서 그옛날 엄마따라 자주 가던 파란 들녘을 생각나게 하는 데, 그 때 잡아주던 엄마의 손이 어디에 있는지요. 엄마! 오늘이 엄마의 극락왕생을 비는 49재의 마지막 날입니다. 조금 진정되었던 그때의 설움이 다시 밀려오려하고 좀더 내 곁에 붙들어 두고 싶은 엄마의 잔영을 무정한 세월이 자꾸 멀리 데리고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그옛날 비녀 꽂은 엄마의 모습이 선녀같이 고우시던 젊으신 그 때, 홀로 되신 우리 엄마. 아버지가 떠난 빈자리에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