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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 대형유통업체에서 홍삼과 홍삼가공제품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40~70% 가량 늘었다. 신종플루에 대비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홍삼을 많이 찾는 것이다. 홍삼을 먹으면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을까?
김상만 강남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홍삼의 주 성분인 ‘사포닌’이 인체의 부신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부신 기능이 좋아지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했을 때 직접 대항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도 정상화 되면서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을 예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인 부신과 인체 면역 기능과의 연관성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 한 후 밝혀졌다. 이 때 사망자를 부검해서 공통적으로 나온 특징이 부신 기능의 저하였다. 독감 사망자들의 부신은 대부분 쪼그라들었거나 출혈이 있었다.
1937년에 발행된 의학 저널 ‘Bulletin’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 이후 또 한번의 대유행 조짐이 보였을 때 유럽에서 사람들에게 돼지 부신을 갈아 먹였더니 사망자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부터 부신과 인체의 면역기능이 관계 있음이 입증됐다.
신종플루와 싸우는 음식은 홍삼 뿐만이 아니다. 매실, 마늘은 신종플루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인 폐렴을 막아준다. 대개 신종플루에 걸린 후 급성으로 호흡기 질환이 오는 것은 과도하게 생기는 염증과 관련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는데, 이 때 과도하게 염증이 발생하면 바이러스를 물리친 후 인체 조직인 폐가 2차적으로 염증의 공격을 받아 급성 호흡기부전이 일어나고 심할 경우 사망한다. 매실과 마늘에는 식물성 스테로이드(phyto steroid)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체내에서 과도하게 발생한 염증을 줄여주므로 섭취해두면 과다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NK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김상만 교수는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수록 NK세포의 정상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