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싸워도 명예롭게 싸워라

싸워도 명예롭게 싸워라

 

당신은 본의 아니게 싸워야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반드시 독화살을 쏘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 그대로 행동해야만 한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보여주는 용기는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는다.

승리를 위해 싸워야만 하지만, 그 승리는 힘으로만 얻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발휘하는 정당한 방식에 따라서도 거두어야 한다.

 

비열한 승리는 영광을 가져 오기는 커녕 오히려 불명예를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명예가 항상 우선한다.

 

명예로운 사람은 금지된 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싸움이 막 시작됐을 때,

과거에 이미 끝난 우정을 거기 이용하는 것은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는 짓이다.

 

상대방의 신뢰를 이용해서 그에게 복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배신의 오점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명성을 완전히 먹칠하고 만다.

 

명예를 존중하는 사람은 가장 사소한 비열함 마저도 배척한다.

고상한 것과 저열한 것은 하늘과 땅 사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한다.

 

용기, 관용, 그리고 신의를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해도,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사람들이 그것을 다시 발견할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

 

-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지혜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