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건강과 세균※
낮 동안에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을 하는 등의 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저절로 입안 청소가 이루어진다. 이를 '자정작용'이라 한다. 그러나 잠을 잘 때는 입을 안 움직이므로 자정활동이 현저히 감소하고, 공기의 흐름마저 줄어든다. 이때 입안과 목구멍에는 '혐기성 세균'이 낮에 비해 기하급수로 번식하여수백 만개로 늘어난다. 특히 이 세균은 혀의 미뢰(맛 돌기)와 치아·잇몸 사이 '치주낭'이라는 작은 주머니의 미세한 틈 사이에 공기를 피해 숨어 지내며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강렬한 입 냄새 원인이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잘 닦고 구강 청정제를 사용 하더라도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과 황 화합물은 제거되나 혀의 표면과 목구멍 속에 붙어있는 것들은 전혀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몸속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강렬한 냄새를 뿜어내게 되는 것이다. 보통 입 냄새는 호흡기나 소화기 기능 이상이 있을 때도 생기지만, 그 원인의 대부분은 '입 안' 에 있다 입 안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세균 중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 입 속 점막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 침, 음식물 찌꺼기와 같은 단백질을 분해할 때 발생하는 휘발성의 '황 화합물'이 불쾌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침의 입 냄새는 통상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 때문에 한국인의 입 냄새는 서구인과는 달리 변 냄새와 유사하다. 특히 스트레스 상태에 있거나 겹친 피로가 있는 경우 침의 흐름이 저하되어 더 심한 입 냄새를 만든다.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꼭 아침 식사를 챙기는 일이다 빵과 같은 정제된 가공식품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밥을 먹으면 혀와 목구멍에 붙어있는 세균들이 모두 씻겨 내려 가서 위에서 위산에 의해 사멸된다. 식사를 하고 이와 혀를 잘 닦으면 입 냄새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꼭 챙기는 일은 건강뿐 아니라 입 냄새를 없애는 중요한 습관이다.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 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혀 표면에 세균 10만~100만 마리 직장인 이모(33)씨는 하루 3번, 매번 4~5분씩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 담배와 커피, 탄산음료는 입에 대지 않고 술도 잘 못 마신다. 그런 그에게 고민이 있다. 바로 입 냄새다. 치과에 갔더니 "혀에 낀 설태(舌苔)가 오랫동안 방치된 것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설태는 위장이나 간 질환, 빈혈, 구강암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하루 3~4번 이를 닦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강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혀를 제대로 닦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대 치대 김태일 교수팀이 치과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칫솔모로 혀를 닦는다는 응답자는 53%(262명)였다. 2명 중 1명이 혀를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혀를 닦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혀의 세정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19%(49명)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혀 닦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제대로 닦는 사람은 드물다. 혀의 위생상태는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하루 3번 이상 양치질과 아울러 혀를 닦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원창연 헬스조선 PD ■ 혀 속 세균, 몸 속으로 침투 혀는 표면의 주름과 수분(침)과 영양분 등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혀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랩토코쿠스 뮤탄스' 등의 세균이 10만~100만 마리쯤 있다. 세균 종류도 500여 종에 이른다. 이 세균들은 잇몸과 치아 사이 등에 침투해 치주 질환과 충치를 일으킨다. 또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노화로 침샘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이 몸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몸 속으로 들어간 세균들은 각종 신체 장기에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 구강암 위험 치주질환은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당뇨병 등 전신성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상당수가 혀 속에서 서식 또는 증식한다 미국 치주병학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미 버팔로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잇몸병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3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속에 있는 '진지발리스' '포르시텐시스' '인터메디아' '렉투스' 등 4가지 세균이 잇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뼈 손실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혀 속 세균은 구강암의 위험도 높인다. 설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한 세균들이 구강 안 점막을 자극해 구강암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일상생활에선 입 냄새가 문제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다. 설태가 많을수록 이 화합물이 많이 생겨 냄새도 심해진다. 칫솔질만 하면 구강 내 휘발성 황 화합물의 25% 가량만 없앨 수 있으나, 혀까지 닦으면 80%까지 없앨 수 있다. ■ 혀 안 쪽까지, 가볍게 3~4회 닦아라 혀를 잘 닦으면 입 속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혀를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칫솔로 혀를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3~4회 골고루 쓸어 내린다. 그 다음 물로 입 안과 칫솔을 헹군 뒤 입을 크게 벌려 혀를 길게 내민 후, 혀 뿌리가 있는 맨 안쪽 가운데부터 바깥으로 3~4회 다시 쓸어 내리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구역질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숨을 잠깐 멈추고 최대한 가볍게 문지르도록 한다. 설태가 심한 사람은 3~4회 더 문지른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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