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이상 걷지 못하면 허리병 의심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불안정증은 보통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엉치나 다리가 당기고 저려서 오래 걷기 힘들고 오래 걸으면 다리에 마비가 온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눌린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불안정 증은 척추가 퇴행하면서 척추 디스크가 닳거나, 관절 노화로 척추뼈를 정상적으로 떠받들지 못해 흔들리는 질환이다.
동네라도 한바퀴 같이 걸어보자.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불안정증은 15~20분 이상 걸었을 때 다리가 당기고 저려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앉아 쉬어야만 한다. 걸을 때 통증이 있다가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있어 자연스레 앉아 쉬게 된다. 이런 상태라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 이규석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는 것을, 척추불안정증은 X선을 촬영해 보면 뼈가 어긋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척추불안정증은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할 때가 많다. MRI를 촬영하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갑자기 나타나는 급성 요통도 주의해야
특히 노년층에서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갑자기 허리 통증이 오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평소 아무렇지 않다가 기침을 하거나 빙판길 등에서 넘어진 후부터 허리가 아파 꼼짝을 못하고 있다면 압박골절의 경우다. 압박골절은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 에도 척추 뼈가 부러지거나 무너지는 것이다. 이규석 원장은 “골다공증은 평소 증상이 없기 때문에 미리 검진받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남성은 70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 이면 골다공증 검사를 추천한다.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골다공증 약을 최소 5년 이상 복용하면 낙상 시 골절 확률도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검사는 남성은 70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이면 의료보험이 적용돼 검사 비용도 저렴하다.
아직 괜찮다 생각되면 일상에서 허리 건강 지켜야
허리 질환도 평소 생활습관만 잘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허리 근육과 기립근 등 나이 들면 약해지는 척추·관절 부위 근력 강화와 하체 근력 강화 운동에 힘써야 한다.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걷기, 등산 등이 좋다. 이미 외부 운동이 어려운 고령자라면 실내 자전거 운동이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이규석 원장은 “나이 들수록 하체 근력이 중요하다. 근력이 좋으면 수술 후 예후도 좋다”고 말했다. 금연도 필수다. 담배 속 니코틴은 뼈와 혈관을 통해 디스크로 영양분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