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4050부터 싹튼다 발병 20년 전부터 `징조`…뇌 자극하는 생활습관으로 예방을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족 간에 나눈 많은 대화 중 하나는 치매다. 치매는 암보다 더 무섭다. 환자 당사자 인격의 황폐화는 물론 온 가족 삶의 질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국내 치매환자는 2012년 53만명에서 2025년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만 65세가 되면 누구든지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10% 내외에 이른다. 85세가 되면 위험도는 50%에 육박한다. 2명 중 1명은 치매환자라는 얘기다. 이를 뒤집어 치매가 걸리지 않을 확률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 90%는 정상이고 85세가 되더라도 절반은 여전히 건강한 뇌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매를 앓게 되면 기억장애와 언어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이나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이해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고집이 세진다. 말이 줄어들고 우울증처럼 감정표현이 적어지고 무뎌진다.
↑ 치매도 다른 질환처럼 전조 증상이 있고 15~20년에 걸쳐 진행된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최대한 늦추려면 40ㆍ50대부터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 제공=한림대의료원]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ㆍ한의원장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40ㆍ50대 가운데 약 80%가 이미 치매를 향해 가기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며 "뇌 건강을 지키려면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당장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뇌세포 수는 20세 전후쯤 최정점에 달했다가 하루 10만개쯤 죽어간다. 전반적인 뇌기능은 30세를 기점으로 점차 퇴화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뇌신경세포는 줄어들어도 뇌를 쓸수록 어느 정도까지는 뇌세포 몸체가 커지고 신경회로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40ㆍ50대 치매의 싹을 없애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법으로 '생ㆍ각ㆍ바ㆍ꾸ㆍ기'를 제안한다. 이는 생각을 젊게 하자, 각성하고 금주ㆍ금연하자,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자, 꾸밈 없는 뇌건강 식단을 준비하자, 기분 좋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 등 5가지 항목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고, 호기심을 갖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치매의 싹을 없애는 데 가장 좋다. 활기차게 걷기도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인 신경영양인자(BDNF)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견과류와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 지방산 함유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개선해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뇌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 진인사대천명 치매 증상이 시작되는 평균 나이는 약 70~75세다. 치매의 싹이 치매로 나타나기까지 약 25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50세부터 이미 뇌 속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을 관리하듯이 뇌를 관리하는 '뇌미인(腦美人)'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뇌미인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진ㆍ인ㆍ사ㆍ대ㆍ천ㆍ명'을 권한다. 이는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올바른 식사를 하라에서 첫 글자를 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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