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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전립선암 혈액검사(PSA) 받으세요

동천 2018. 10. 3. 12:10


 

 “50세 이상 남성,1년에 한 번

전립선암 혈액검사(PSA) 받으세요”

조선일보 2017.8.11

이금숙 기자의 新명의 열전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은 남성에게서만 발생률 10위 안에 있는 암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臟器)이고, 방광암·신장암은 암 유발 요인인 흡연에 남성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기회가 늘면서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은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직도 건강검진에 소홀해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립선이나 방광은 골반 안에 모여 있는 장기라 암이 진행·전이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면 수술이 커지고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전립선암은 서양과 달리 한국인의 경우 악성도가 높아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비뇨기암 명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에게 전립선암,방광암, 신장암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소장
홍준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소장 및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뉴저지암센터에서 2년간 전립선암의 기초 연구 및 로봇수술을 연수했으며, 국내외에서 매년 150여 명의 비뇨기과, 외과, 산부인과 의사들이 홍 교수에게 로봇수술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대한비뇨기과학회 국제교류이사, 아시아태평양전립선학회(APPS) 사무총장, 대한전립선학회 부회장, 대한남성과학회 대외협력이사,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슈프링거 출판사의 방광암 및 음경확대수술 교과서에 각각 한 분야를 의뢰받아 출간하는 등 학술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소장

전립선암

Q.전립선암은 국내 발생 5위이고,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립선암은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암 발생이 1999년 10만 명당 285명에서 2014년 302.2명으로 늘었는데, 전립선암은 1999년 10만 명당 8.4명에서 2014년 25.6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전립선암 발생 인구에 비해 사망 인구는 2.6명에서 4.5명으로 많이 늘지 않았습니다.전립선암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혈액을 통해 전립선암 특유의 단백질 양을 측정해 전립선암을 선별하는 검사) 같은 혈액검사로 일차 선별검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 환자를 많이 가려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름진 음식 섭취 등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암 발생 자체도 늘었습니다. 전립선암 발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해 사망자 수는 조금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전립선암이 과거에 비해 조기발견율이 높아져 일찍 치료를 받게 됨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Q.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데요. 지난해 미국 UC샌디에고대학병원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대형병원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의 58.5%가 극저위험군·저위험군이었고, 악성도가 매우 높은 고위험군(악성도 8~10점)은 3~11%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전립선암 환자는 극저위험군·저위험군이 24%, 고위험군이 14~24%로 미국인에 비해 고위험군 비율이 높았습니다. 한국인의 전립선암이 악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종적으로 전립선암에 관여를 하는 남성호르몬의 차이 때문에 악성도가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미국에서도 백인보다 흑인이 악성도가 높은데, 그 원인을 인종적인 차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전립선암 선별검사인 PSA검사를 하는 사람이 적어 암이 좀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도 악성도가 높은 원인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환자들이 과거에 보고되던 것보다 고위험군의 비율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어떤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을 과잉진단하고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과잉진단 논란은 우리나라보다 전립선암 환자가 훨씬많고, 암의 악성도가 낮은 미국 의료계에서 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50~60대의 환자 중 암이 초기이며 크기도 작고 분화도도 낮은 경우 당장 수술을 하지 않고, MRI·PSA 검사, 조직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하다가 암 진행이 의심되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는 이른바 능동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하는 의사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러한 능동적 감시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전립선암 악성도가 미국인보다 높아 능동적 감시를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한편, 능동적 감시는 전립선암이 있지만 기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이거나 수술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어 당장 치료를 할 수 없어서, 진행이나 전이가 되면 치료하자는 대기요법(watchful waiting)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Q.전립선암은 혈액을 통한 PSA검사로 쉽게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지만, 한국인은 이 검사를 잘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PSA검사가 많이 보편화돼 있어서 40~50대 이상에서는 1~2년마다 PSA검사를 하는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암 검진사업에 PSA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 검사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는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PSA검사를 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Q.전립선암은 조직검사의 정확도가 낮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전립선암은 특히 초기에는 초음파(경직장 초음파)나 CT, MRI 등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직검사할 때는 초음파를 보면서 미리 정해진 구역을 각각 대표하는 12곳의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12곳의 조직검사를 할 경우, 문제가 되는 암은 대부분 발견이 됩니다만, 아주 작은 크기의 암이 있을 경우 놓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PSA 수치가 계속 증가하거나, 첫 조직검사에서 전암 단계의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재차 시행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조직검사 바늘이 미치기 어려운 전방부에 암이 있을 경우 MRI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Q.전립선암의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혈액검사인 PSA검사가 제일 중요합니다. 대개 3ng/mL 이상인 경우 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나이에 따라 2.6ng/mL이나 4ng/mL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PSA 수치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때도 증가할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서 전립선을 만지는 직장수지검사도 중요합니다. 항문으로 초음파를 넣어서 전립선을 관찰하는 경직장 초음파로 전립선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70~80%가 전립선의 바깥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40%는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의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하게 됩니다. 암이 진단이 되면 복부/골반 CT나 골주사 사진으로 암이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거나 전립선 MRI로 암이 전립선 내에 있는지, 피막이나 정낭, 림프절까지 진행됐는지 관찰합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소장

Q.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전립선암을 잘 발견하지 못하나요?

그렇습니다. 전립선암 진단에는 PSA 수치가 중요한데, 전립선비대증이 심해도 PSA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할 때도 전립선이 상당히 큰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암은 놓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를 하는데, 약물로 쓰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PSA 수치가 반 정도로 감소되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제약도 있지만 반대로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기과 진료를 받다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Q.전립선암은 수술 외에 브라키테라피, 고집적초음파, 호르몬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환자에 따라 언제 어떤 치료해야 하나요?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동위원소를 전립선 70~80군데에 심어주면 미량의 방사선이 나오면서 암을 죽이는 치료입니다. 이 치료는 국소암일 경우 효과가 좋습니다. 고집적초음파(HIFU) 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고열을 발생시켜 전립선암을 파괴하는 치료입니다. 전립선 전체를 치료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효과가 떨어져서, 주로 초기암이고 암의 위치가 영상검사에서 잘 보일 경우 시도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억제치료(ADT)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제와 경구약을 투여하는 것인데, 주로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게 됩니다. 또한 수술이나 방사선 등 국소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한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함께 투여하기도 합니다.


Q.로봇수술은 암 중에 전립선암에서 가장 활발히 적용하고 있습니다. 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이 갖는 장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전립선암 수술은 가능한 한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안 생기도록 괄약근과 발기신경을 잘 보존하고, 전립선은 완전하게 절제하며, 방광과 요도를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봇은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보면서, 정밀하게 수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 수술의 70~80%를 로봇수술로 시행할 정도로 수술이 보편화됐습니다.


Q.로봇수술 비용은 700만~1000만원으로 비싼데요. 보험 적용을 추진 중인데, 언제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로봇수술 보험 급여화에 대하여는 찬반의견이 있지만, 1~2년 전 급여화를 검토하다가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에 대하여 문의하다가 비용 때문에 개복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분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로봇장비도 저렴해지고, 부분적이라도 급여화가 되어 많은 분들이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로봇수술할 수 없는 환자는 어떤 환자인가요?

과거에 복부 수술 경험이 있어 복강 내 유착이 심하거나, 암이 전립선 피막이나 정낭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수술 술기가 발달함에 따라 전신마취와 개복수술이 가능한 환자라면 모두 로봇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Q.전립선암의 의심증상이 있나요?

전립선암의 70~80%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인 말초대에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소변 증상이 없습니다. 많이 진행된 경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빈뇨, 야간뇨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동반된 전립선비대증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PSA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립선암은 대개 뼈로 전이되기 때문에, 전이가 심한 경우 뼈의 통증을 느껴서 검사하다가 전립선암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Q.전립선암 고위험군이 따로 있나요?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생활습관과 예방법도 알려주세요.

전립선암 환자의 10% 이상에서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해, 아버지가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약 2배, 형제가 환자일 경우는 약 3배 증가합니다. 제 환자분 중에도 매번 전립선암 환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오던 아들에게 검사를 권해서 암 진단을 받았고, 아버지의 형제분도 검사를 권한 결과 3명의 동생 중 2명에서 암이발견됐습니다.

두 번째는 염증입니다. 대장암, 식도암, 위암, 간암 등 많은 암이 염증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립선도 염증이 관련되어 있다는 기초연구 결과들은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습니다. 성매개성질환과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의심되어 왔으나, 확증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성호르몬이 높은 사람에게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학조사에서 관련성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흡연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10~30% 증가시킵니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은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 남성들은 본국에 사는 남성들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식습관 등도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육류 섭취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른 변수도 많아 역학조사 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예방법이라고 하면, 이 같은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유전적인 영향 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PSA검사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광 구조 모형

방광암

Q.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남성에게서 방광암은 8위, 신장암은 9위입니다. 여성에게서는 10위권 내 방광암과 신장암이 없는데요. 방광암과 신장암이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방광암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3~4배 더 잘 생깁니다. 그 이유는 남성이 방광암 발생과 관련 있는 흡연이나 환경 독성물질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Q.방광암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혈뇨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방광암 환자의 대부분은 혈뇨를 봅니다. 그러나 방광암 초기에는 혈뇨를 보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방광암 재발 환자 중에서도 혈뇨를 보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방광 내시경을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변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Q.방광암 고위험군은 어떤 사람인가요?

가장 큰 고위험군은 흡연자입니다. 남성 방광암 환자의 60%에서 흡연의 과거력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흡연은 방광암 발생을 2~6배 증가시키고, 흡연량이나 흡연기간에 비례하여 방광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담배를 끊으면 방광암 발생이 줄어듭니다. 오래전의 연구결과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나 타이레놀 같은 소염진통제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방광암 발생과 관련 없다고 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방광암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방광 가까이에 있는 전립선이나 자궁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방광암 발생이 증가합니다.


Q.잦은 방광염이나 소변을 참는 습관 등은 방광암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요?

만성적인 방광염, 장기간의 카테터(소변줄) 착용, 방광결석 등은 모두 니트로사민(nitrosamine)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해 방광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방광염이 자주 걸리는 환자는 비뇨기과 진료를 자주 받다보니 방광암 발견이 증가한 것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소변을 조금 참는다고 해서 방광암이 생긴다는 것은 아직 근거가 없습니다.


Q.방광암은 발견을 위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방광암 환자의 거의 대부분은 혈뇨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기도 합니다.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각각 12%와 4%에서 방광암이 발견되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뇨가 있을 경우 정밀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때 복부/골반 CT 검사, 요세포검사(소변에 방광암 세포가 보이는지 검사), 방광 내시경 등을 시행합니다.


Q.방광암에 걸리면 방광을 포함해 남성은 전립선과 정낭, 여성은 자궁과 난소, 난관까지 적출해야 해 수술 범위가 광범위하다고 들었습니다.

방광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범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암이 방광 점막에만 국한된 경우(1기)에는 내시경으로 암만 긁어내고 방광을 살리는 수술을 합니다. 방광암 환자의 70~80%가 1기입니다. 반면에 방광의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2기 이상)에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큰 수술이 필요합니다. 방광을 제거한 후에는 소장을 15~20cm 잘라 방광을 대신할 요루를 만들고 배 밖으로 소변주머니를 연결하는 수술을 합니다. 최근에는 소장을 45~60cm 잘라 방광 모양으로 인공방광을 만든 뒤 요관과 요도 사이를 연결하는 수술도 합니다. 이 수술은 방광암이 전립선이나 요도로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 가능합니다. 배 밖으로 소변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인공방광수술은 요루 수술에 비해서 수술 시간도 좀 더 걸리고,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술 전 담당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합니다.


Q.방광암에도 로봇수술을 적용하나요?

로봇을 이용해 방광 적출을 하거나 요루, 인공방광을 만드는 것까지 시행할 수 있습니다. 로봇을 이용하면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방광암 수술에 로봇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병원이 많지는 않습니다.


Q.방광암 환자의 60~70%가 재발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요?

방광암 1기라서 내시경 수술로 암 부위만 긁어낸 경우에 재발률이 60~70%에 달합니다. 발암 요인이 방광 한 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방광암 세포가 소변을 통해서 방광 내에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처음에는 3개월마다 방광내시경을 하게 됩니다.


Q.방광암 환자는 방광 제거와 소변주머니 착용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암 수술 후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나요?

요루수술을 하여 소변주머니를 착용한 경우, 아무래도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릅니다만, 익숙해진 분들은 요루에 알맞은 느슨한 옷을 입고 잘 관리하면서 지냅니다. 장을 이용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장 유착이라든가, 요로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합니다.


Q.방광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조언해주세요.

방광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을 해야 합니다. 방광암도 작은 경우에는 혈뇨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장 모양을 그리고 있다.

신장암

Q.신장암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신장암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흡연입니다. 흡연자는 신장암 위험성이 1.5~2.5배 증가하며, 흡연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그 위험성이 줄어듭니다. 남성 신장암 환자의 20~30%, 여성 신장암 환자의 10~20%가 흡연과 관련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비만과 고혈압을 들 수 있습니다.


Q.최근 급증하고 있는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암의 위험을 높이나요?

만성신부전 환자도 신장암의 고위험군입니다. 만성신부전이 있으면 대부분이 신낭종이 생기는데, 이 중에 1~2%는 신장암으로 발전합니다. 일반인보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신장암 위험이 5~20배 높습니다.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신장이식을 받더라도 남아있는 원래 신장에 신장암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Q.신장암의 3대 증상은 옆구리 부위의 통증과 혈뇨, 배에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지만 이 증상이 모두 나타날 확률은 10~15%에 불과해 증상만으로 신장암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게 조기발견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신장암이 진행돼 통증, 혈뇨, 복부 종괴 등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복부초음파나 복부CT를 찍는 경우가 많아 신장암의 조기발견도 늘고 있습니다. 신장암이 커지기 전에는 대부분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소변에 혈뇨가 보일 경우 신장암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때도 초음파 등 영상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또한 신장에 진행된 암이 있으면 10~20%에서 빈혈, 고칼슘혈증, 적혈구증다증, 고혈압, 간기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신장암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요?

신장암은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에 잘 안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장암 조직이 방사선에 저항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방사선치료의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신장암 주위의 정상 신장조직도 방사선을 받을 뿐 아니라, 인접한 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신 신장암이 크지 않은 경우, 냉동치료, 고주파 열치료(RFA), 고강도 집속초음파치료(HIFU) 등의 국소적인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장암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항암약물 치료를 이용해야 하는데, 신장암은 통상적인 항암치료인 세포독성 화학요법이 효과 없습니다. 여기에는 다중약물내성 유전자(MDR) 등이 관여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신 인터페론과 인터류킨2 등을 이용한 면역치료가 사용되어 왔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는 베바시주맙, 소라페닙, 수니티닙 등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소장

Q.신장암은 수술이 최선인가요? 수술 결과는 좋은 편인지 궁금합니다. 5년 생존율이 80.8%(2010~2014년)로 높은 편이긴 합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암의 진행 정도(1~4기)나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라서 수술 결과는 다릅니다. 신장암은 초기(1~2기)일 경우 5년 생존율이 70~90%로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암세포가 신장피막을 벗어나 신장 주위 지방층까지 침범했거나, 신장 정맥을 침범한 경우는 5년 생존율이 40~60%로 떨어집니다. 림프절 전이까지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신장암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나요?

신장암이 크거나,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로봇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로봇수술의 경우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서 암이 작은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신장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에 적합합니다. 신장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할 때도 로봇을 이용하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고가의 수술비가 든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Q.신장암이 한쪽 신장에 생기면 반대쪽 신장에도 생길 위험이 높은지 궁금합니다.

한쪽 신장에 암이 있어 절제한 경우, 장기적으로 반대쪽 신장에 암이 생길 가능성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암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신장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쪽 신장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의 위치가 신장 가운데 있으면 암 크기가 작더라도 신장 전절제 수술을 해야 합니다.


Q.비만이나, 고혈압이 신장암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비만과 고혈압이 신장암의 위험인자 중 하나입니다. 비만하면 암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가 늘고, 신장 내 동맥경화증이 잘 생기며, 염증도 잘 생깁니다. 이런 것들이 신장암의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혈압도 신장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발암물질에 반응하도록 만듭니다.


Q.신장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려주세요.

신장암과 관련된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노력하고, 만성신부전같이 신장암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신장암도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신장의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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