晏 子 와 馬 夫
南橘北枳, 二桃 殺三士로 낯이 익은 안영에 대한 일화는 많기도 하지만, 2,500 餘年의 歲月을 훌쩍 뛰어넘은 오늘날에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敎訓的이다.
紹介하고자 하는 逸話는 그의 馬夫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의 馬夫는 宰相의 수레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못내 자랑스러워하였다.
그래서 表情은 마치 宰相인 안영보다도 훨씬 대단한 듯하였다.
어느날 馬夫가 수레를 몰고 집문을 나서려던 참이었는데,馬夫의 아내가 몰래 門틈으로 男便의 擧動을 엿보고 있었다.
수레에 앉아있는 晏子는 高官의 거드름이라곤 전혀없이 먼곳에 눈길을 둔채 무언가 큰일을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였다.
馬夫의 아내는 평소 우뢰와 같이 名聲이 자자한 晏子가 이토록 儉素한 옷차림에 謙遜한 행동거지를 지닌 왜소한 늙은이인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다시 눈길을 돌려 자신의 男便을 살펴보니, 男便은 華麗한 수레차양에 바짝 붙어 앉아 4頭 馬車에 채찍질을 하면서 의기양양한 자랑스러움이 온몸에 베어 있었다.
그는 저작거리를 지나면서 길을 비키라 고함을 질렀고, 白髮이 성성한 늙은이가 성치못한 다리때문에 조금 늦게 몸을 피하자, 그는 怒한 목소리로 고함치면서 늙은이의 머리에 "딱"소리가 나도록 채찍을 휘둘렀고, 깜짝 놀란 늙은이는 머리를 감싸쥔채로 기다시피하여 한쪽으로 몸을 피하였다.
이 꼴을 보던 馬夫의 아내는 기가 꽉막혔다.
이날저녘 馬夫가 일을 마치고 歸家하여 보니, 아내가 행장을 꾸리고 있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여긴 馬夫가 무슨 까닭인지 캐묻자, 아내가 입을 열었다.
晏子는 몸집이 작아도 한 나라의 宰相이며, 온 제후들에게 명성이 자자합니다. 제가 오늘 그 분을 살펴보니, 뜻은 깊고 멀어 天下의 일을 근심하며 벼슬아치의 위세를 부리기는 커녕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남을 떠받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허우대는 멀쩡하면서도 고작 馬夫 身勢에, 기고만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말을 마치고 아내는 집문을 나가버렸다. 馬夫는 황망중에도 부끄럽게 여기며 그의 아내를 붙잡고 자기의 잘못을 고치겠노라고 盟誓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以後로 지난날의 오만방자하던 그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음을 보고 晏子가 어찌된 일인지 물었다.
馬夫가 사실대로 밝히자 晏子는 잘못되었음을 알고서 고칠 수 있다면 이야말로 君子로다.라고 하면서, 이 일을 君主에게 報告하여 馬夫를 齊나라의 大夫로 힘껏 推遷하였다.
司馬遷은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가슴속깊이 솟아나는 尊敬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적고 있다.
-參考文軒 : 司馬遷의 史記, 列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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