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opatra (14) 클레오파트라를 소환했던 타르수스, 이 도시는 오늘날에는 터키의 한 지방도시에 불과하지만, 고대의 타르수스는 소아시아(터키)에서는 손꼽히는 도시였다.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선체는 황금색으로 칠해 졌고 바람을 받아 크게 부풀어오른 돛은 가장 값비싼 자주색이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뱃전에서는 노잡이들이 젓는 은빛 노가 음악소리에 맞추어 강물을 가른다. 갑판 중앙에는 금실로 수놓은 장막이 좌우로 열려 있고 그 아래의 옥좌에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로 분장한 클레오파트라가 앉아 있다. 여왕의 좌우에는 큐피트로 분장한 여자 노예들이 부채를 흔들고 그 주위에는 미의 여신으로 분장한 시녀들이 살랑이는 옷차림으로 춤을 춘다. 배 위에서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진동했다. 마치 천상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황홀하기 이를 데 없는 장면이었다. 이 화려한 첫 만남에 안토니우스는 그만 혼을 뺏기고 말았다. 정신이 나간 안토니우스가 벌떡 일어서서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가득찬 눈길로 클레오파트라를 바라 본다. 클레오파트라는 금으로 장식된 이동 닫집 아래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앉아 요염한 눈초리로 안토니우스를 탐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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