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季 布
漢나라가 天下를 갓 平靜하였던 當時 슬피 우는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부상당한 이도 아직 몸을 추스러지 못한지라 조야가 休息을 취하고 싶어하던 때였다.
北方 흉노의 선우인 묵돌(冒頓)은 한때 대단히 强盛하여 활 쏘는 兵士 30 萬을 자랑하고 있었다.
묵돌은 본래 漢나라를 대단치 않게 여기고 있던차에, 劉邦이 병들어 죽고 呂后와 혜제의 과부와 어린 자식만이 남았다는 消息을 傳해 듣고 더 이상 問題될 게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呂后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한통의 편지를 漢나라에 보냈다.
외로이 지내는 이 몸은 늪 가운데에 살고 소와 양을 치는 들판에서 자라나 여러 차례 國境에 이르러서 中國에 놀러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홀몸으로 계시고 이 몸도 외로이 지내 우리 두 主人 모두 즐겁지 아니하고 즐거울 일이 없습니다.
원컨대 내게 있는 것으로 그대의 없는 것과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묵돌의 便紙를 받아 본 呂后는 노기 충천하여 얼굴빛이 파래졌다. 선비는 죽일지언정 辱을 보여서는 안된다! 三軍의 將帥일지라도 그를 빼앗아 올 수는 있지만, 匹夫일지라도 그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하물며 한 나라의 帝王임에랴! 화가 치밀대로 치민 如后가 여러 將帥들을 불러들여 議論하였다.
上將軍 번쾌가 씩씩그리며 나서서 입을 열었다.
원하옵건대 臣에게 10 萬의 軍隊를 이끌고 흉노의 한가운데를 마음껏 짓밟게 해주십시요!
번쾌는 漢나라의 開國 功臣이자 呂后의 女同生의 남편, 곧 弟夫가 아닌가! 女同生의 男便이 太后를 대신하여 복수를 하겠다는 것인데, 어느 누가 감히 안된다고 할 것인가? 이리하여 여러 將帥들이 분분히 번쾌의 意見에 同調하였다.
막 軍士를 派遣한다는 조령이 내려지는 순간, 中郞將인 季布가 입을 열었다.
번쾌의 목을 베는 게 마땅합니다.
이 말을 듣자 모두 대경실색하였다. 季布가 反對하고 나서자 呂后는 憤怒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말해보시오. 왜 번쾌의 목을 쳐야하는지?
季布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理致를 따져 대답하였다.
옛날 高祖께서는 40 餘萬의 軍隊를 거느리고 흉노를 정벌하셨다가 平城에서 포위당하여 곤욕을 치렀습니다.
번쾌의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高祖보다 낫지는 않을 것입니다. 옛날 秦나라가 흉노를 정벌하던 일을 잊으셨습니까? 그때 괜히 군사를 부렸다가 백성들의 원망이 하늘에 닿고 마침내 陳勝이 봉기하는 빌미를 주지 않았습니까?
戰爭의 傷處가 아직 아물지 않은 이 때, 번쾌가 面前에서 아첨하여 太后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기야 하겠지만, 이건 漢나라 天下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呂后는 화를 꾹 눌러 참은 채 흉노 정벌의 일은 더이상 꺼내지 않기로 하였다.
參考文軒: 司馬遷의 史記, 列局志 中에서
東 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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