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선 주자들이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소통이란 것이 만만치 않음을 우리문화에서 찾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돈 사이요 가장 대접하기 힘든 사람 또한 사돈이다. 사돈이란 자녀의 결혼으로 인해 생긴 인척관계로 사돈에 대한 대접이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그 영향은 바로 자신의 아들 딸에게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돈 대접은 지극한 정성을 다해 극진히 모시게 된다.
그런데 너무 지극히 모셔도 오히려 홀대받았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데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생겼다.
어느 산촌 사람과 어촌 사람이 사돈을 맺게 됐다. 얼마 후 어촌 사돈이 산촌 사돈집을 방문하게 됐는데... 산촌 사돈으로서는 여간 귀한 손님이 아니어서 사돈을 극진히 모시려고 이십 리 밖에 멀리 떨어진 읍내 장으로 가서 고등어 자반 한손을 사서 구워 상에 올렸다.
산촌 사람들에게 이 자반은 평소에는 먹기 힘들고 큰 일이나 있어야 먹게 되는 가장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밥상을 받은 어촌 사돈은 속으로 우리는 싱싱한 생선도 다 못먹어 버리는 판인데 이 절어빠진 자반이 도대체 뭐람. 귀한 사돈을 도대체 뭐로 아는 거야라고 투덜거리며 몹씨 섭섭한 마음을 안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