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子胡亂

▣慟哭 祈禱했지만 달라진 건 ...

동천 2016. 9. 4. 06:40

▣慟哭 祈禱했지만 달라진 건 ..


■1636년 12월 24일, 진눈깨비가 내렸다.
이날은 명나라 황제의 생일날이었고 이른바 聖節이다.
淸軍에 쫓겨 南漢山城에 갇혀 버린 상황에서도 皇帝에 대한
望闕禮를 거르지 않았다.

진눈깨비가 비로 바뀌어 성첩을 지키는 장졸들의 몸이 모두 젖었다.
仁祖는 세자와 함께 행궁 후원으로 나아가 비를 거치게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祈晴祭를 올린다.

"이 외로운 성에 들어와 믿는 것은 하늘뿐인데 찬비가
갑자기 내려 모두 흠뻑 젖었으니 끝내는 얼어 죽고 말 것입니다.
이 한 몸이야 죽어도 아까울 것 없지만 백관과 만백성이 하늘에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금이라도 날을 개게 하시어 우리 신민들을 살려 주옵소서"


仁祖는 땅바닥에 엎드려 御依가 험뻑 젖는 것도 잊고
통곡하며 기도했다.
仁祖의 처절한 기도가 하늘을 움직였는 지
얼마 뒤 비가 그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날씨는 여전히 춥고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馬草가 고갈되었다.
말에게 먹이가 없는 이상 기마전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將卒들은 말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山城의 民心도 심상치 않았다.
城 밖으로 나가 전투를 치렀던 將卒들은

"비단 옷 입은 벼슬아치들은 후방에 가만히 앉아
言爭만 일삼으면서 왜 우리만 死線으로 밀어 넣느냐?"고 抗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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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 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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