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法家들]
■14.晏子와 馬夫
宰相 晏永에 대한 일화 중 마부에 관한 이야기는 시사하는바 크다. 그의 馬夫는 宰相의 수레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못내 자랑스러워하였다. 그래서 표정은 마치 재상인 안영보다도 훨씬 대단한 듯하였다. 어느 날 마부가 수레를 몰고 집 문을 나서려던 참이었는데, 마부의 아내가 몰래 문틈으로 남편의 거동을 엿보고 있었다.
수레에 앉아있는 안자는 고관의 거드름이라곤 전혀 없이 먼 곳에 눈길을 둔 채 무언가 큰일을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였다. 마부의 아내는 평소 우뢰와 같이 명성이 자자한 晏 子가 이토록 검소한 옷차림에 겸손한 행동거지를 지닌 왜소한 늙은이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다시 눈길을 돌려 자신의 남편을 살펴보니 남편은 화려한 수레 차양에 바짝 붙어 앉아 4두 마차에 채찍질을 하면서 의기 양양한 자랑스러움이 온 몸에 베어 있었다.
그는 저작거리를 지나면서 길을 비키라 고함을 질렀고 백발이 성성한 늙은 이가 성치 못한 다리 때문에 조금 늦게 몸을 피하자 그는 노한 목소리로 고함치면서 늙은이의 머리에 "딱"소리가 나도록 채찍을 휘둘렀고 깜짝 놀란 늙은이는 머리를 감싸쥔 채로 기다시피하여 한쪽으로 몸을 피하였다. 이 꼴울 보던 마부의 아내는 기가 꽉 막혔다.
이날 저녘 마부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여 보니 아내가 행장을 꾸리고 있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여긴 마부가 무슨 까닭인지 캐묻자 아내가 입을 열었다.
"晏 子는 몸집이 작아도 한 나라의 재상이며 온 제후들에게 명성이 자자합니다. 제가 오늘 그 분을 살펴보니 뜻은 깊고 멀어 천하의 일을 근심하며 벼슬아치의 위세를 부리기는 커녕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남을 떠받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허우대는 멀쩡하면서도 고작 마부 신세에 기고만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이 같은 말을 마치고 아내는 집 문을 나가 버렸다. 마부는 황망중에도 부끄럽게 여기며 그의 아내를 붙잡고 자기의 잘못을 고치겠노라고 맹세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이후로 지난날의 오만방자하던 그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음을 보고 晏 子가 어찌된 일인지 물었다.
마부가 사실대로 밝히자 晏 子는 "잘못되었음을 알고서 고칠 수 있다면 이야말로 군자로다."라고 하면서 이 일을 군주에게 보고하여 마부를 제나라의 대부로 힘껏 추천하였다.
사마천은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가슴속 깊이 솟아나는 존경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적고 있다.
- 參考文軒 : 世界兵法大全集. 史記, 列局志-
다음에 계속됩니다
East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