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opatra (28) 병사들의 함성이 바다 가득 울려 퍼져 지옥 같은 광경이 전개되었다.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빌던 것 같은 정성을 드리지 않았는 데도 하늘은 안토니우스 편이 못되었는 지 지금까지 불고 있던 동풍이 북풍으로 바뀌어 갔다. 38세의 클레오파트라는 전선에 나가 싸움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지휘까지 맡고 있었지만,눈 앞에서 전개되는 지옥같은 광경은 이집트 여왕에서 보통 여자로 만들어 버렸다. 하여,클레오파트라가 내린 명령은 " 더욱 힘차게 돌격하라 ! " 가 아니라 , " 어서 빨리 돛을 올려라 !" 였다. 클레오파트라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돛을 올리자 거대한 보라색 돛은 때마침 불어오는 북풍을 받아 크게 부풀어 올랐고 노잡이들은 전 속력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기함을 에워싸고 있던 60 척의 이집트 선단은 쏜살 같이 달아나는 기함을 뒤따랐다. 우익에서 전투지휘를 하고 있던 안토니우스도 이것을 보는 순간 장군의 신분을 잃고 돛을 올려 클레오파트라가 탄 배를 뒤따르고 있었다. 전장을 탈출하던 안토니우스의 눈에는 뒤쳐저 있던 아군 함대가 아그라파의 함대에 포위되는 광경이 들어왔다. 뒤에 남은 함대가 프레베자 만으로 도망쳐 들어갈려고 했지만 입구가 좁은 탓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노를 높이들어 항복해 버리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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