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 史

■ 絶 纓 會

동천 2015. 12. 18. 17:14


■ 絶 纓 會

기원전 597년경,

楚나라 莊王은 영윤(令尹) 투월초(鬪越椒)가 반란을 이르켜
국내정세가 어수선하던 것을 평정하고 돌아와 여러 신하를
위로 할 양으로 점대(漸臺)에 모아 놓고 연회를 베풀었는데
이를 두고 太平宴이라 했다.

당시의 法道는 날이 어두우면 임금과 함께 술을 마실 수가 없고
임금과 臣下가 한자리에서 마실 때는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법이였다.

그러나 楚藏王은 날이 어둡자 燈燭을 밝히고는
"과인이 풍류를 즐기지 않은 지 6年이다.

이제는 역신도 제거되어 나라가 安定을 찾았으니
文武官員들은 실컷 마시고 마음껏 즐기도록 하라." 했다.

취기가 돈 楚藏王은 총애하는 후궁 許姬라는 애첩을 불러
모든 대부들에게 일일이 술을 따르라 命했고.
신하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을 받아 마시며
한껏 흥취를 즐기고 있었다.

"허희"가 반쯤 술을 돌리고
있을 즈음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촛불이 일시에
꺼지게 되자 어느 대부가
"허희"를 끌어 안았다.
재치가 남 달랐던 "허희"는
끌어안은 그 대부의 갓끈을 당겨 끊고
楚藏王에게로 돌아가 조용히 고해 바쳤다.

"첩이 대왕의 명을 받들어 백관에게 술을 돌리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무엄하게도 촛불이 꺼짐을 틈타 첩을 끌어 안았습니다.
첩이 그자의 갓끈을 잡아 당겼으니 빨리 불을 밝혀
그 無禮한 者를 찾아내도록 하소서"

그러자 장왕은 모든 대부들은 불을 켜지 말고 갓끈을 끊어라 !
갓끈을 끊지 않는 자는 과인과 더불어 즐기기를
거부하는 자로 여길 것이다. "라고 命했다.

그러자 "허희"는
楚藏王의 처사가 마음에
차지 않았던지 다시 말 했다.
"신첩은 남녀간에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군신간에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대왕께서 여러 신하들에게 술을 돌리라 시키신 것은
신하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엄하게도 신첩을 끌어 안았습니다.
그럼에도 대왕께서는 그 자를 색출하지 않으셨으니,
어떻게 상하 관계가 유지되며 남녀의 예의가 바로잡히겠습니까?"

그러자 초장왕은 " 이 일은 여자가 알 바 아니다.
옛날 군신이 술자리를 같이 할 때는 술은 석 잔에 불과 했으며,
낮에만 열고 밤에는 벌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인이 모든 신하들에게 마음껏 즐기도록 명했고,
낮에 이어 밤까지 불을 밝혀 즐기도록 했다.
술 취한 뒤의 광태 는 인간의 본성이다."
" 만약 그 자를 찾아내어 너의 절개를 표창하고
그 대부를 처벌한다면 그대에게도 아름다울 것이 없고
國士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신하들의 흥취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잔치를 차린 의의가 없어지고 말 것이며
과인이 命한 뜻에도 어긋나지 않겠는가?"

이런 일이 있은 얼마 후
楚나라를 섬기던 鄭나라가
배신하여 晉나라를 섬기게
되자 楚藏王은 괴심하게
생각하여 鄭나라를
굴복시키기 위하여
출정하게 되는데,

그 때 부장 "당교"는 500 명의 특공대를 이끌고
鄭나라의 군을 무찌르게 되어 楚나라군은 작은 전투
한번으로 손쉽게 신정교외까지 다다르게 되었고,
그 공을 치하하는 큰 상을 내리려하자 "당교"는 한사코 거절하였다.

초장왕은 괴심하게 생각하여 왜 상 받기를 거절하느냐고 물으니
"당교" 는 "수 년전 太平宴을 열었을 때 이미 죽은 목숨인데,
그 때 살려 주신 은혜에 보답코자 한 것 뿐이니 상은 이미 받아
그런 것이므로 상을 받지 않은 것을 무례나 자만심이 아닙니다"
라고 하였다.

그 후에도 "당교"는 晉나라와 싸울 때 楚藏王이
위급할 때마다 목숨을 내던지고 달려 와 초장왕을 구하곤 했다.

후세 사람들은 楚藏王의 이러한 큰 도량에 감탄하며
이 太平宴을 이름하여 絶纓會라 일컬으게 되었다 한다.

絶 纓 詩
暗中牽袂醉中情 ; 어둠 속 잡아끈 손은 취중의 행동인 것을
玉手如風已絶纓 ; 고운 손바람 같이 갓끈을 끊었다네
畜魚水忌十分淸 ; 십분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기에
盡說君王江海量 ; 군왕의 넓은 도량 바다 같다 일러오네.

* 絶 ; 끊을 절; 纓 ; 갓끈 영, 會 ; 모일 회

- 參考文軒 : 列 國 誌中에서 -
東 川

 

 

'古 史'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문표(2)  (0) 2015.12.18
■ 서 문 표(1)  (0) 2015.12.18
■ 殺身成仁  (0) 2015.12.18
■ 騶 己 ( 추 기 )   (0) 2015.12.18
■ 漁夫之利  (0)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