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子胡亂

▣길고 처참했던 하루

동천 2016. 9. 9. 21:12

▣길고 처참했던 하루

■홍타이지가 申時(오후3~5시)무렵,
자리를 뜬 뒤에도 인조는 밭 가운데 앉아 그들의 지시를 기다렸다.

해질무렵에야 도성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통고가 내려져
인조는 인질이 되어 심양으로 가게 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부부와 이별한 채 귀경길에 올랐다.

송파나루에서 배에 오를 때,
신료들이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듯 다투어 먼저 건너려고
인조의 어의를 잡아당기기까지 하는 소란이 빚어졌다.

인조는 청군 병력의 호위 속에 잠실 벌판을 지나 도성으로 돌아갈 때
주변에서는 청군에 잡혀있던 수많은 포로들이 인조를 향해

"우리 임금이시여,우리 임금이시여,우리를 버리고 가시나이까?"라고
절규하는 것을 뒤로한 채 밤 10시 무렵에야 창경궁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인조의 생애에서 가장 길고 처참했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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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 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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