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처참했던 하루 ■홍타이지가 申時(오후3~5시)무렵, 신료들이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듯 다투어 먼저 건너려고 인조의 어의를 잡아당기기까지 하는 소란이 빚어졌다. 인조는 청군 병력의 호위 속에 잠실 벌판을 지나 도성으로 돌아갈 때 주변에서는 청군에 잡혀있던 수많은 포로들이 인조를 향해 "우리 임금이시여,우리 임금이시여,우리를 버리고 가시나이까?"라고 절규하는 것을 뒤로한 채 밤 10시 무렵에야 창경궁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인조의 생애에서 가장 길고 처참했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東 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