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고

22.지옥의 문 앞에서

동천 2014. 1. 13. 10:29

페데리고

■지옥의 문 앞에서
약속한 40년 기한이 다시 찼습니다.
저승사자가 또 그 사나이를 데리러 왔습니다.
사나이는 이번엔 어깨에 봇짐을 지고 태연히
두 발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저승사자가 요란스럽게 문으로 들어오면서 말했습니다.

이제는 도저히 피할 수 없어.
그런데 그 봇짐은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 속에는 전에 내가 지옥에서 끄집어 내 온
내 노름 친구 열 두 명의 영혼이 들어 있다네."


그것들도 당연히 너와 함께 지옥으로 가야지!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말이 끝나자마자 페데리고의 머리채를
붙잡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남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이 포로를 데리고
지벨 산의 화산구 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지옥의 문 앞에 이르자 저승사자는 문을
세 번 두드렸습니다.

"누구야?" 플루톤이 물었습니다.

도박사 페데리고입니다. 저승사자가 대답했습니다.



"열지 마." 플루톤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옛날에 자기가 지고 만
열 두 판의 노름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그 녀석은 내게서 영혼을 빼앗아
내 나라를 텅 비게 만들어버릴 거야.
 

플루톤은 문 열기를 거절했습니다.

世界單篇小說全集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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