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고 너무나 약이 올랐지만 결국 그를 천국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저승사자가 페데리고를 천국의 입구로 데리고 가자 성 베드로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전에 한 번 저희 집에 숙박을 시켜드렸던 사람입니다. 옛날에 사냥에서 잡아온 짐승들을 대접해드린 일이 있었지요? 그런 꼴을 하고 감히 여기 나타나다니! 성 베드로가 소리쳤습니다. "천국은 너 같은 녀석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뭐라고! 연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그래 그런 작자가 천국에 들어오겠다는 말인가! "성 베드로님." 페데리고가 말했습니다. 백 팔십년 전 쯤, 당신이 주님과 함께 우리 집에 찾아와서 자선을 바라셨을 때 제가 여러분을 이렇게 대접했던가요? "그거야 맞는 말이지만... " 비록 마음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 베드로는 화가 난 말투로 말했습니다. 그래도 너를 천국에 들이는 문제는 내가 결정할 수 없어. 예수 그리스도께 네가 왔다고 말씀 드린 다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봐야겠어. 주님은 그 소식을 듣고 천국의 문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여섯 개씩 양쪽 어깨에 열 두 개의 영혼을 짊어지고 천국의 문지방에 무릎을 꿇고 있는 페데리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보니 주님은 측은해졌습니다. "너 혼자라면 또 모르지만..." 예수님은 페데리고에게 말했습니다. 지옥에서 찾고 있는 이 열 두 개의 영혼까지 여기에 넣어주는 것은 좀 양심에 거리끼는 걸. "주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페데리고가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나그네를 열 두 명이나 함께 데리고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 분들을 저는 주님과 마찬가지로 대접하지 않았던가요? "이 사나이에게는 어쩔 수가 없군." 예수님이 말했습니다. 하여간 왔으니 들어 오거라. 그러나 내가 봐주었다고 너무 자랑하면 안돼. 다른 사람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니까 말이야. ![]() 23回를 終幕으로 하겠다.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끝 ![]() |
'페데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지옥의 문 앞에서 (0) | 2014.01.13 |
---|---|
21.저승사자를 희롱하다 (0) | 2014.01.13 |
20.저승사자를 희롱하다 (0) | 2014.01.11 |
19.저승사자를 희롱하다 (0) | 2014.01.11 |
18.지옥에서의 한판 (0) | 201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