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고 저승사자가 또 그 사나이를 데리러 왔습니다. 사나이는 이번엔 어깨에 봇짐을 지고 태연히 두 발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저승사자가 요란스럽게 문으로 들어오면서 말했습니다. 이제는 도저히 피할 수 없어. 그런데 그 봇짐은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 속에는 전에 내가 지옥에서 끄집어 내 온 내 노름 친구 열 두 명의 영혼이 들어 있다네." 그것들도 당연히 너와 함께 지옥으로 가야지!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말이 끝나자마자 페데리고의 머리채를 붙잡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남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이 포로를 데리고 지벨 산의 화산구 속 깊이 들어갔습니다. 지옥의 문 앞에 이르자 저승사자는 문을 세 번 두드렸습니다. "누구야?" 플루톤이 물었습니다. 도박사 페데리고입니다. 저승사자가 대답했습니다. "열지 마." 플루톤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옛날에 자기가 지고 만 열 두 판의 노름이 생각났던 것입니다. 그 녀석은 내게서 영혼을 빼앗아 내 나라를 텅 비게 만들어버릴 거야. 플루톤은 문 열기를 거절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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