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고

23. 천국의 문 앞에서

동천 2014. 1. 29. 10:14

페데리고

■ 천국의 문 앞에서
페데리고를 미워하는 저승사자는
너무나 약이 올랐지만 결국 그를 천국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저승사자가 페데리고를 천국의 입구로 데리고 가자
성 베드로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전에 한 번 저희 집에 숙박을 시켜드렸던 사람입니다.
옛날에 사냥에서 잡아온 짐승들을 대접해드린 일이 있었지요?

그런 꼴을 하고 감히 여기 나타나다니!
성 베드로가 소리쳤습니다.

"천국은 너 같은 녀석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뭐라고! 연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그래 그런 작자가 천국에 들어오겠다는 말인가!

"성 베드로님." 페데리고가 말했습니다.
백 팔십년 전 쯤, 당신이 주님과 함께 우리 집에 찾아와서
자선을 바라셨을 때 제가 여러분을 이렇게 대접했던가요?


"그거야 맞는 말이지만...
" 비록 마음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 베드로는 화가 난 말투로 말했습니다.

그래도 너를 천국에 들이는 문제는 내가 결정할 수 없어.
예수 그리스도께 네가 왔다고 말씀 드린 다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봐야겠어.


주님은 그 소식을 듣고 천국의 문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여섯 개씩 양쪽 어깨에 열 두 개의 영혼을 짊어지고
천국의 문지방에 무릎을 꿇고 있는 페데리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보니 주님은 측은해졌습니다.
"너 혼자라면 또 모르지만..."
예수님은 페데리고에게 말했습니다.
지옥에서 찾고 있는 이 열 두 개의 영혼까지
여기에 넣어주는 것은 좀 양심에 거리끼는 걸.


"주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페데리고가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을 때
나그네를 열 두 명이나 함께 데리고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 분들을 저는 주님과 마찬가지로 대접하지 않았던가요?


"이 사나이에게는 어쩔 수가 없군."
예수님이 말했습니다.
하여간 왔으니 들어 오거라.
그러나 내가 봐주었다고 너무 자랑하면 안돼.
다른 사람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니까 말이야.


페데리고는
23回를 終幕으로 하겠다.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끝

世界單篇小說全集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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